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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와 삶

진짜 진짜 연말 회고

by 수수나 2025. 1. 25.

2024년 한 줄 요약

적응과 적응의 나날. 이거 맞아? 이거 맞아?를 반복하며 움직이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2024를 본격적으로 살피기 전, 가벼운 문답

처음으로 도전해본 일: 언니 결혼식 축사를 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날: 언니의 아름다운 결혼식
올해 최고의 맛집: 뉴욕의 Szechuan Mountain House
가장 많이 들은 음악: ILLIT의 Magnetic, NCT127의 서서히
새롭게 시작한 취미: 서양화, 웨이트, 요가
최고의 여행지: 멕시코 푸에르토발라타
2024년의 어느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니 결혼식날
2025년의 나에게 한 마디: 여전히 길을 잃겠지만 나는 널 믿어
마음에 드는 소비 3가지: 뉴욕 MoMA에서 구매한 반 고흐 별의 빛나는 밤에 옷을 입은 미피, 유화 팔레트, 모델링팩 
올해를 표현하는 문장: 수련하는 마음으로 살기

 

한 해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하기

올해는 앞선 이직 회고로도 정리했듯, 두 번의 이직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또 적응하느라 분주한 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고 실감하기도 했었다. 덕분에 커리어 외적으로도 많은 시도를 해봤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러 자아를 각각 분리해서 돌이켜보려 한다. 

글쓴이 관점

LG에 내가 만든 콘텐츠를 팔았다!

사실 올해는 글을 많이 쓰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이직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 발산하는 게 이미 충분히 많아서... 글쓰기에 또 리소스를 투여하며 발산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 이전에 발행했던 글을 기업에 판매하는 수확이 있었다.
올해 1월 LG에서 내가 발행한 글을 유료로 구매해 갔고, 내가 발행한 콘텐츠가 LG 인화원을 통해 LG 임직원분들에게 제공되었다. 글을 쓰는데에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긴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의 허들이 높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운이 좋게도 이런 성과가 있어서 '아 그래도 글을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 정도의 인식이 내 안에 생긴 것 같다. 경험을 잘 정리해 두고, 나의 생각/인사이트를 잘 정리하는 습관을 놓치지 말아야지.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하게 되었다. 그게 글이든, 말이든, 뭐든지.

 

운동인 관점

요가, 헬스로 가득한 하루하루... 운동이 재미있어지다니!

7월 말부터 요가를 시작했다. 집 근처 요가원에서 하타 요가 원데이 클래스를 들은 것을 계기로 그날 바로 결제! 올해 초부터 명상을 꾸준히 해왔고, 요가를 하면 신체를 움직이면서 명상이 된다고 하길래 궁금했다. 실제로 해보니 나는 너무나 못했고, 근육도 쓸줄 모르는 상태. 요가가 운동이 되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데리고 와서 아쉬탕가 요가를 선보이고 싶다. 하지만 요가는 최고다. 요가 최고. 진짜 최고. 요가를 처음 해보면서 &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인요가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직을 몇 번이고 하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지내다 보니 잠을 쉽게 자기 어려웠는데, 인요가를 만나고 광명 찾았다. 일주일을 마무리하면서 인요가를 하면 너무나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심지어 수업 도중에 잠들기도 했다. 수업 끝나고 집 가서 씻고 노곤노곤 잠들면 그렇게 꿀 같았다. 이런 게 회복이구나 싶었다.

요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헬스로 넘어가보자면 또 정말 할 이야기가 많다. 사실 작년 여름부터 올해 초 1월까지 PT를 한 차례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때는 운동이 재미가 없었다... 왜냐면 특히 작년 12월부터는 이직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운동을 가는 게 정말 허들이 높았다. 그럴 시간에 이직 준비에 더 시간을 쏟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직 준비가 거의 내 모든 삶을 차지하고 있어 운동에 집중하고 그 순간을 즐기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11월 말에 또다시 헬스장을 등록하고 이어서 PT도 등록한 것은 모두 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바쁜 와중에도 요가를 하면서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 푸는 경험을 했었고 + 이직이 끝나면서 휴식 시간을 좀 더 확보하여 운동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보니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운동을 하게 되었다. 


헬스를 하면서 나의 목표는 예쁜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100% 운동 능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 이상과 달리 나의 몸은 정말 약하다. 예전에 빠지에서 디스코 보트를 타다가 견디지 못해 엄지 손가락 인대가 찢어지며 골절이 생겨 수술을 했고, 얼마 전에는 무거운 것을 잘못 들어 허리 디스크에 신경이 눌려 인사도 못하는 뻣뻣한 몸이 되어 신경 주사를 맞았다. 오죽하면 PT 선생님이 나와의 첫 수업을 재활이라고 표현하실 정도였다.

몸이 약하면 그만큼 컨디션을 일정하게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가 어렵고, 어떠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을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력적인 여유나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고 튼튼한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일주일에 최소 4-5번은 헬스를 하는 운동인이 되었다. 참고로 운동인이라는 워딩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하사하셨고... 그 말을 듣고 정말 뿌듯했더랬다. 운동 못하는 사람 중에 제일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나예요.

 

직업인 관점

새로운 스테이지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었다!

사실 이 내용은 이직 회고를 통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그 내용으로 일정 부분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결국 요약하면 위 한 줄과 같이 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2년 차에서 3년 차로 넘어가면서 동시에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모두 경험하고 적응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다. 성실히 시간을 보낸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 밖에도 공유할만한 일은, 중앙대에서 취업박람회를 하는데 그곳에 PMPO 직무의 연사로 선발되었다는 점이다. PMPO 직무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분들에게 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였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비록 현 직장에 입사하게 되면서 겸업금지 조항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취소하게 되었지만, 아주 옛날부터 언젠가 학교로 돌아가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지라 연사로 선발되고 준비하는 과정 동안 너무 기뻤다. 또 다음에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으며! 그때까지 나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야지 다짐한다. 
 

 

아티스트 관점

이제 서른이 되는 나이에 듣는 '소질 있다'는 말이 이렇게 기쁘다니.

 

11월부터 서양화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원래는 엄마랑 같이 들으려고 했던 수업인데, 우선은 내가 먼저 들어보기로 하고 나 혼자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미술 시간을 아주 아주 좋아했다. 중학교 때에는 반 애들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에도 공부하느라 미술 수업 자체가 1학기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워했었고, 그 시간동안에 엄청난 예술혼을 불태웠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전시를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하고, 그림 뿐만 아니라 사진도 좋아해서 카메라도 종류별로 사서 취미로 즐겼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내 나이 스물 아홉. 드디어 캔버스와 유화 물감을 들고 서양화 반 막내가 되었다. 선생님이 유화 재료를 사오라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실 때에야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내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것이. 서양화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붓을 닦는 오일이 따로 있고, 물감에 섞어쓰는 오일이 다르다는 것도 몰랐다. 내 이름 석자가 적힌 나무 팔레트가 생겼고, 팔레트에 짜둔 물감이 굳지 않도록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는 꿀팁도 처음 알았다.

작품을 소비하는 입장과 창작하는 입장은 많이 다르다. 창작은 좀더 직접적이고 생생하다. 여기까지라고, 이제는 완성이라고 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해서 미완의 시간이 이어진다. 영겁 같은 미완의 시간 속에서 다른 캔버스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행해보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을 때에는 어쩐지 붕 떠있는 기분이다. 여전히 내 마음은 이젤 앞에.

선생님이 내 첫 작품을 보고 소질있다고, 그동안 정말 그림을 배우지 않았느냐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찌나 설레던지. 솔직히 서른 즈음이 되니 이제 어디 가서 소질 있다는 말을 듣는 일이 참 드물다. 하나의 직업을 갖고 돈을 받으며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어릴 때에는 특정한 것들을 잘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국영수. 단순히 소질있네가 아니라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었다. 그 시절에 어른들이 인정해주는 "잘함"에 나를 맞추려고 애쓰다보니, 내가 타고난 재능이나 가능성은 아주 자그마해지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은 그리도 크게 보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불안했지 않았을까?

사실 올해 들어서 나의 마음에는 새로운 불안이 생겼었다. 특별한 것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지, 반짝반짝한 순간들은 과거의 것이고 지금의 나는 흔하디 흔한 직장인이 된 것은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은 잊어버리고,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모습으로만 혹은 잘하는 모습으로만 존재하려고 애쓰는, 그러면서 지친 마음을 냉소하며 해소하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웠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런 두려움은 사라졌다. 완전한 초보. 못해도 아름답고, 잘해도 아름답다. 온전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예술을 단순히 취미로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직업이라서 감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마 업으로 삼는다면 이렇게까지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을테니까. 언젠간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도 해보고 싶다. 같은 서양화 반 학생분들이랑 다같이! 내년에는 전시를 해보려고 한다는 선생님 말씀도 있으셨으니 기대하며 꾸준히 재미있게 해봐야지.
 

 

여행자 관점

올해 최고의 여행지는 멕시코 푸에르토발라타

사실 언니 결혼식이 있어서 간 것이라, 멕시코 자체가 최고의 여행지였다기 보다는 그날의 내가 무척 무척 행복했기 때문에 마음에 오래 남는다. 언니의 친구들과 만나고, 언니의 결혼식을 보며 소중한 가족들과 보낸 시간은 오래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언니 결혼식 축사 원고로 그날의 내 마음을 대신하고 싶다. 

 
언니가 결혼을 하다니, 사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는데, 자꾸 어린 시절 장난꾸러기 모습을 떠올리게 돼요. 여러분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언니는 본래 장난기가 많은 편이에요. 오죽하면 저희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언니를 돌볼 때는 얘가 어디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구르고 넘어져서 그걸 쫓아다니느라 고생스러웠다는 말을 항상 하실 정도였어요. 그만큼 언니는 어릴 적부터 비범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언니는 여러분의 친구, 가족이자 멋진 직업인으로 성장했네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언니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실천하는, 유쾌한 사람이이에요. 그와 동시에 자신의 삶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현명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인내하며 추진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가족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동생들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멋진 언니가 되어줍니다.
우리 언니 멋지죠? 저와 동생은 이런 언니를 존경하며 따르고 있어요.

저는 회사생활을 한지 이제 4년 정도 되었는데요.  솔직히 가끔 너무 힘들 때엔 집에 가서 엉엉 울며 부모님한테 털어놓고 위로를 받았어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언니 생각이 났습니다. 마음이 지치는 날에, 불안한 날에, 우리가 없는 미국에서 언니는 혼자 외롭진 않았을까?  물론 언니는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해외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어떤 문제가 있어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난 후에야 알려오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가끔은 나도 언니의 고민을 듣고 같이 공감하며 위로하고 응원해줬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고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런 제 걱정은 지난해 여름 형부를 만났을 때 사르르 녹아사라졌어요. 우리가 곁에 없는 동안 형부가 언니의 곁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작년 여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언니가 사랑하는 형부가 얼마나 멋지고 다정한 사람인지 저와 우리 가족 모두가 느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우리 언니의 곁에 있어줬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오늘의 새신랑은 유쾌하고 다정하고 긍정적이면서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유능한 사람이에요.한마디로 쩌는 새신랑이에요. 어쩌면 저보다 먼저 이 사실을 알고 계셨던 분들이 이 자리에 더 많으시겠죠? 축하드립니다. 저를 이기셨어요. 제가 좀 늦었네요. 

올해 1월, 형부가 서울에서 언니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준비할 때 저도 도움을 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어요. 
함께 생활하면서 몰래 낯선 나라, 도시에서 프로포즈 장소를 정하고 포토그래퍼를 섭외하고, 프로포즈 후 식사에 가족들을 초대하고...  동시에 그 밖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쉽지 않은 과정이죠?

그런데 형부는 모든 과정을 진행하면서 유연하고 유쾌했어요. 우리 가족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친절했고 여유를 잃지 않았죠.
프로포즈 이후에는 다같이 도쿄 여행을 갔는데요. 그때 열심히 찾아간 이자카야에서 불쾌한 일을 겪고 저는 화가 많이 나있었어요.
근데 형부가 씩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이제 이 지역에서 가지 말아야 하는 식당을 알게 되었네!" 그 말을 듣고 저는 씩씩 거리던 것을 멈추고 차분해졌어요. 그리곤 우리는 다같이 숙소 근처 이자카야에 가서 새벽까지 온갖 메뉴를 시켜 먹었죠. 맛있었어요.

저는 이 일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충격적이었어요! 똑같은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형부의 관점에 감탄했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강력한 강점을, 형부는 갖고 있구나. 이런 사람이 우리 언니의 배우자가 되는구나! 우리 언니 안목이 대단한데? 와 그럼 이렇게 멋진 사람이 이제 우리 가족이네? 너무 신난다! 이렇게 생각했죠.

그때부터 저는 언니의 결혼 소식을 주변에 전할 때마다 형부 자랑을 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지금 이렇게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에서 축하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뻐요. 언니가 멋진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일을 축복하기 때문에도 있지만, 오늘부터 형부의 가족과 우리 가족이 한 가족이 된다는 사실도 기쁘고 설렙니다. 앞으로의 우리 모두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울지, 또 단단해질지 기대가 돼요.

방금 제가 ”우리“ 를 연달아 말했는데요. 이렇게 말하다보니 문득, “우리”라는 말이 얼마나 특별하고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을 축복하러 모인 우리 또한 아름답네요!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며 축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결혼 축하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