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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와 삶

신입인 우리가 똑똑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

by 수수나 2024. 12. 1.

** 2022.01.09 브런치에서 발행한 글을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입사 후 매일 작성했던 TIL 챌린지 포스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매달 월말 회고를 통해 레슨런을 아카이빙하는 포스팅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빠르게 회사에 적응하는 법 : 질문하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어느 누구도 신입을 붙잡아두고 "자, 그동안 밀린 질문이 있었나요? 하나씩 물어볼 기회를 줄게요"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각자 할 일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신입인 나는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질문을 해야만 했다.

 

마음과 달리 쉽진 않았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게 머쓱하기도 하고, 바쁜 상대를 붙잡고 질문하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했다. 그러다 하루는 다른 PM분께서 "하루에 하나씩 물어보지 말고 한꺼번에 여러 개 막 물어봐도 돼요, 신입이니까!"하고 말씀해주셨다. 그분의 격려에 '이렇게 다들 기꺼이 대답해주시는 환경에서 열심히 질문하지 않는 건 내 손해다' 생각하게 되었다.

 

차리리 무슨 말을 해도 신입 티가 나는 지금을 이용하자. 만에 하나 바보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저분 아직 신입이라서 그렇구나~" 하실 거다. 신입이니까,  바보 같아 보여도 괜찮다. 잘해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버려야 잘할  있게 된다.

 

 

어쩌겠어요. 시간 아껴야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인데.. / 출처: 나 혼자 산다 333회

 

 

똑똑하게 질문하는 법, 모르겠으면 템플릿을 만들자.

똑똑한 질문이란, 얻어낼 수 있는 정보의 수준까지 고려하여 "전략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똑똑한 질문을 하기 위해, 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동료분들이 슬랙에 남기는 문의 글들을 파악하며 어떤 방식, 순서로 질문하시는지 참고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이 나 나름의 템플릿도 갖게 되었다.

 

- 질문 대상자 태그(@) + 간단한 인사 + 질문 주제 언급
- 질문 : 1 문장 (불렛 포인트 형식)
- 배경 : 이 질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 짧은 문장으로 질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배경만 언급.

 

질문하기 전 (테스트나 문서 파악 등)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시도해본 후 질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배경에서 이 사실을 언급한다.

 

'A라는 이유로 정보 B(b1~b10) 파악하고자 C 진행했으나, 그중 b10 확인되지 않아 위와 같이 질문드립니다' 하는 식이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원하는지 전달했을 , 상대방은  질문에 대해 쉽게 파악하고 효율적이며 명확하게 답변할  있게 된다.

 

'질문 확인 - 답변 작성' 과정에서의 UX 개선한다는 마음으로 매번 실험하듯 접근하는 중이다. 템플릿이 자연스럽게 체화되면, 그때부터는 능수능란하게 질문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사람이 되어있을 거다.

 

 

질문의 개수보다는 깊이가 중요하다.

입사 직후에는 당장 회사에서 쓰는 약어 뜻을 묻는 것 외에 질문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1차원적인 질문 대신 고차원적인 질문하기를 중장기적 목표로 해야 한다. 생각을 넓히기 위한 질문이면서, 다른 분들과의 협업 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질문이다. 앞으로 내가 경험하게 될 업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고차원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신입이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높은 확률로 "회의"다. 데일리 스크럼이나 다른 회의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맥락을 예상해보자. 그리고 내가 생각한 내용이 맞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질문을 하자. 그때는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복합적이며 깊이 있어진다.

 

 

질문하는 만큼 학습할 수 있다.

질문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발견은 입사 후 UX 디자이너, 개발자, PM 등 여러 실무자와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다.

 

특히 개발자분께 주어진 일정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지 여쭤본 날의 기억이 무척 생생하고, 그날의 레슨런에서도 그 감정이 확연히 드러난다.

A기능을 구현할 경우, 어느 정도의 리소스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지를 여쭤보았는데 답변과 함께 이유도 알려주셨다. 또, 상황에 맞는 대안까지 제안해주셔서 아주 큰 발견이었다!
오늘은 커뮤니케이션으로 학습한 바가 많았던 하루였다. 질문하면 이렇게 좋은데, 왜 그렇게 망설이게 될까? 아직 내가 잘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게 드러나는 것 같아 머쓱한가. 하지만 지금의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액션은 물어보는 것뿐이다. 지금은 어려워도 계속 노력하다보면 결국에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을 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는 타인의 지식을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함께 일하는  직군 실무자들과 최대한 긴밀하게 소통하자. 신입 PM 나보다  많은 케이스에 대해 알고 있으며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면  또한 빠르게 케이스들을 학습할  있으며, 보다 꼼꼼한 업무 성과를   있을 거다.

 

결국 오늘도 "질문을 더 열심히, 똑똑하게 하자"면서 글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