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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Manager/프로덕트 분석

나는 스포티파이를 "고용"했다 [코드스테이츠 PMB 7기]

 

고객 문제 정의와 JTBD - "스포티파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프로덕트를 통해 고객 문제를 발견해보자.

요즘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프로덕트는 무엇일까?
내 삶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을까?
나는 왜 이 프로덕트를 계속 사용하게 됐을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결국 스포티파이(Spotify)만큼 자주 쓰는 건 없더라...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포티파이를 주제로 고객 문제를 발견해보려 한다.
한편, 고객 페르소나를 활용했던 이전 포스팅과 달리, 

 

[코드스테이츠 PMB 7기] 쿠팡은 우릴 너무 잘 알아요

고객 페르소나 분석 - "쿠팡" 이번 프로덕트는 쿠팡입니다. 왜냐면,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쿠팡을 사용하거든요. 쿠팡은 2,503만 6,170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3월 기

soosunnaa.tistory.com

 

이번에는JTBD 분석을 활용할 예정이다.

 

JTBD(Jobs-To-Be-Done)란 무엇일까?

 

마트에서 드릴을 구매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원하던 게 그 "드릴"이었을까?
NO! 그는 "구멍"을 뚫고 싶었을 뿐!

 

"고객은 제품을 고용한다"


고객은 제품을 사용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작업을 한다. JTBD은 고객 페르소나 모두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정의하는 접근법이다. 둘 중 어느 하나만 옳은 것은 아니며, 적합한 상황에 적합한 접근법을 활용하면 된다. JTBD와 고객 페르소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이 아티클(여기)을 참고하기를 추천한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스포티파이가 왜 나에게 고용되었는지(...) 살펴보자!




 

 

이럴 때 썼지! ㅡ The Point of Purchase

 

AM 8:00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아야 하는데...
잠이 안 깨네💤
감정: 차분함, 피곤함
장소: 내 방 침대
같이 있었던 사람: 없음
사용한 기기: 아이폰, 노트북



PM 11:00

샤워하러 들어갈 때, 심심하네
감정: 피곤함, 심심함
장소: 샤워실
같이 있었던 사람: 없음
사용한 기기: 아이폰


AM 01:00

맨날 듣던 노래만 들으니까 질리네...
새로운 노래 없나?
감정: 심심함
장소: 내 방 침대
같이 있었던 사람: 없음
사용한 기기: 아이폰

 


 

실제 스포티파이를 사용한 상황에서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OFF → ON 전환을 매끄럽게 해주는 음악의 힘
그걸 뒷받침하는 건 매끄러운 재생 기기 전환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한 상태라서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어렵다. 방에서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이 없는 상황이라 동기부여도 어렵다. 가볍게 잠을 깨워줄 장치가 필요했고, 음악을 재생하는 게 적당했다. 아이폰 잠금화면에서 스포티파이 위젯을 클릭하고 아이폰 지문 인식을 하면 추천 앨범 화면으로 이동한다. 재생 버튼을 클릭하고 노래를 들으며 천천히 잠에서 깨어난다.

이후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스포티파이 웹 플레이어에서 팝업창이 나타난다. 현재 재생 기기(아이폰)를 유지할지, 이 기기(노트북)에서 재생할지 고를 수 있다. 클릭 한번으로 아이폰에서 듣던 노래가 현재 재생 위치 그대로 노트북에서 매끄럽게 재생된다. 이제 더이상 핸드폰을 볼 필요가 없다. 아이폰을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해두고 노트북으로는 노동요를 들으며 화면에만 집중한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되면 다시 재생 기기를 핸드폰으로 전환한다. 주방으로 핸드폰을 들고 나가 요리를 하며 신나는 노래를 듣는다. 식사를 마치면 다시 방으로 돌아와 노트북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일과를 마친 후 샤워 시간에는 다시 핸드폰으로 기기를 전환하여 음악을 듣는다. 끊김없이, 매끄럽게. 작업시간과 휴식시간을 오가며 무드에 맞추어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출처: 대학내일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756790&memberNo=5079266)



이렇듯 나는 하루에도 수차례 장소를 옮겨가면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보낸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나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렇듯 매끄러운 스포티파이의 재생 기기 전환 기능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여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때는 기기마다 별도의 재생목록이 생성되었다. 만약, 아까 핸드폰으로 듣던 노래들을 또 듣고 싶어졌다면? 근데 핸드폰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기기의 재생목록에 아까 듣던 노래들이 없어서 검색해서 일일이 추가해야 했다. 얼마나 번거롭던지. '에이, 그냥 안 듣고 말지!' 하면서 관둔 적도 많았다.

반면에 스포티파이는 로그인만 해두면 모든 기기에서 재생목록 정보를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기기를 전환할 때에도 노래 끊김없이 매끄러운 UX를 제공해줬다. 따라서 장소를 옮겨가면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재생하는 것이 전혀 번거롭지 않았다. 책상에서는 노트북으로, 그 밖의 공간에서는 아이폰으로,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으니 스포티파이를 계속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분명 모바일에서 재생되고 있는데, 마치 웹에서 재생하고 있는 듯한 화면을 보여준다. 그만큼 기기 전환이 매끄럽다.





내가 이렇게 특별한 취향을 갖고 있다!
나만의 취향에 맞춘 플레이리스트를 쌓아가는 즐거움



새벽에 갑자기 삘 받아서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디깅할 때도 있었다. (디깅이 뭔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길!) 맨날 듣던 노래만 들으니까 질리는 기분이 들고, 침대에 누워서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이어폰을 꽂고 새로운 노래를 찾아 파고드는 일이다.

 

스포티파이에서는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아다니는 과정이 무척 매끄럽다. 그냥 좋아하는 노래를 즐겁게 들으면 된다. 그럼 메인페이지에서 추천해주니까! 굳이 아티스트 이름을 하나하나 검색할 필요도 없다. 노래를 듣다보면 나만의 데일리 플레이리스트에서 관련 플레이리스트가 또 새롭게 생긴다. 말 그대로 플레이리스트 개미지옥이 펼쳐지는 것!

 


또한, 스포티파이에는 세계 각국 음악이 서비스되고 있다. 케이팝과 유럽, 미국, 아시아까지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 큰 즐거움을 준다. 실제로 나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뮤지션의 음악을 발견하고 또 좋아요를 눌러두었다. 이 밴드 음악은 주변 사람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알 걸... 여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특히 국내 서비스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뮤지션들의 음악들까지 알 수 있으니 내 취향이 점점 특별해지는 기분이 든다.

 

취향을 공고히 하는 일은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즐거움의 원천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런 즐거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프로덕트이며, 최근에는 #OnlyYou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최적화된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한 바 있다. 나만의 특별한 음악 취향을 담은 콘텐츠를 보니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 인스타그램에 소문을 냈더랬다. (진짜 두아리파 다음에 이문세 듣는 사람 나 밖에 없을까!?) 자신만의 취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기를 즐기는 유저들이 얼마나 신났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 실제 힙서비에도 이 사례를 힙한 서비스로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센스있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즐거움이 가득한 UX였다. 이러니 스포티파이를 좋아할 수 밖에!

 

 

보자마자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다.




 

다시 JTBD로 돌아오자.

스포티파이 유저로서 나의 JTDB는 무엇이었을까?

 

Situation(상황), Motivation(동기), Expected Outcome(기대효과)에 맞추어 정리해보자.

 

나는 집에서 혼자 작업하며 시간을 보낼 때, Situation(상황)
스포티파이로 내 상황과 취향에 맞는 음악을, 원하는 기기로 자유롭게 감상하면서 Motivation(동기)
Self-care와 entertain을 해결하며 생산적이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Expected Outcome(기대효과)


한 문장으로 정리 완료!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프로덕트, 스포티파이를 주제로 나의 JTBD를 파악해보았다. 고객 페르소나에 비해 새로운 접근법이라서 낯설었지만, 이렇게 정리해보고 나니 나중에 내가 담당하게 될 프로덕트에서도 고객의 문제를 파악할 때 활용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


수수나

"어떻게 해야 더 많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으로 PM에 도전합니다.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7기에서의 배움을 시작으로 저만의 관점이 담긴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